한명오의 배후성은 정말 야곱일까? - 전지적 독자 시점

전지적 독자 시점의 초반에 빌런스러운 이미지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김독자의 미노소프트 시절 재무부장이었던 한명오입니다. 이 인물은 전독시에서 꽤 큰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배후성은 누구일까요?

1. 한명오의 배후성은 절름발이 사기꾼 

전지적 독자 시점에 나오는 인물인 한명오는 배후성으로 절름발이 사기꾼을 두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성좌들은 자신의 화신들에게 자신의 설화와 관련한 성흔들을 주곤 하는데 그것이 특별한 특성과 능력으로 발현되죠. 한명오가 받은 성흔은 '외발 준족'으로 한 발로 뛸 때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내는 스킬입니다. 이 스킬의 특징으로 절름발이 사기꾼이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야곱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명확하게 자신의 풀 네임으로 공개하지 않은 성좌이기 때문에 야곱일 것이다라는 추측일 뿐이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야곱일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2. 야곱이 왜 절름발이 사기꾼일까?

절름발이 사기꾼이 야곱으로 추측되는 이유는 성경에 기록된 그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이삭의 아들 중 하나로 장남이 아닌 차남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앞을 거의 보지 못하게 된 이삭이 어느날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장남인 에사우를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에사우에게 사냥을 한 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오면 에사우에게 장남의 축복을 내리겠다고 말합니다.

 

 

당시 사회에서 아버지의 축복은 장남에게만 허락된 것이었기 때문에 장남의 축복이란, 자신의 가장 우두머리된 아들임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네가 우리 집 장남이다'라는 일종의 선언이며, '장남인 네가 나의 재산을 다 가져라'등등의 내용을 포함한 일종의 유언과도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삭의 아내인 레베카는 자신이 사랑했던 둘째 아들 야곱을 불러 이삭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속임수를 알려주게 되고 야곱은 이삭의 축복을 받기 위해 어머니의 말에 따라 이삭을 속여 축복을 받아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게 됩니다. 이 일로 야곱은 형인 에사우의 보복이 두려워 집에서 도망친 후  20년 동안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삼촌의 집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 되자 야곱은 양과 염소, 소와 낙타들을 몰고 고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길에서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어버립니다. 비로 이 이야기에서 절름발이 사기꾼이라는 한명오의 성좌를 추측할 수 있는 인물이 야곱이 되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왜 나는 자꾸

천사나 악마, 기독교나 불교등 다양한 문화의 배경을 가진 전설 혹은 설화적 인물들이 자신들의 설화를 가지고 화신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정을 가진 전지적 독자시점이니만큼 한명오의 성흔과 성좌의 이름을 보면 아무래도 그의 성좌는 야곱이 맞는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득 드는 생각 하나가 있습니다. 한명오는 초반 등장분량 이후 한참이 흐른뒤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그것도 무려 악마의 수하가 되어서 등장합니다 성경 속의 인물이 악마의 수하가 되어 등장한다는 건 사실 뭔가 좀 이상한 일입니다. 물론 야곱자체가 성경에서도 본인스스로 변화하기 전까지 꽤 빌런스러운 인물이긴 합니다. 형과 아버지를 속여 축복을 가로채고 도망한 삼촌집에서는 삼촌의 재산을 가로채는 등 뒤통수를 치는 것 하나는 꽤 열심히 해대는 인물이죠. 하지만 어쨌든 그는 이후 특정한 계기를 통해 개과천선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악마의 수하가 되는 건 너무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서 과감하게 저만의 주장을 해봅니다.(물론 웃자고 하는 소립니다만..)

혹시 한명오의 배후성인 절름발이 사기꾼은 야곱이 아닌 덕대골 전설의 절름발이 귀신 '내 다리 내놔'귀신은 아닐까요? 성흔을 보면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게 저뿐인가요? 덕대골 전설 정도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제일 유명한 괴담인데 성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꾸, 한명오가 외발로 뛰며 '내 다리 내놔'라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 건.. 네, 저뿐인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https://mirroringstorypractice.tistory.com/62

내 다리 내놔의 배경 덕대골 전설